최근 주변에 커피챗을 연결시켜드린 일이 많았어서 몇년 전에 올린 효율적인 커피챗 프레임워크을 다시 공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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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커피챗의 KPI를 설정하자
커피챗이라는게 비교적 가벼운 느낌일수도 있겠지만 결국 사람의 시간은 유한하기에 서로 알아가보자 라는 모호한 목적보다 30분~1시간에서 얻어가고자 하는 KPI가 명확할때 더 효율적이다.
이 사람에게 나를 어필하는 것이든, 인사이트를 얻어가고 싶든, 비즈니스 적으로 제안하고 싶은게 있던,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든 커피챗의 “목적성”이 중요하다. 목적성이 없는 커피챗은 대부분 추후에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다.
2/ 상대방은 나를 만나줘야 할 이유가 아예 없다는 것을 인지하자
매우 과장된 표현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커피챗을 하는 사람들은 시간의 유한성을 인지하고 있고 그만큼 시간을 내는 행위를 매우 중요시 여긴다. 그들에게 아마 약속이라는 것은 본인들이 애정하는 지인들 + 인생에서 어느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는 사람들에게 한정되는 것일 확률이 높다.
그 말은 즉슨 기본적으로 상대방이 생판 남인 나를 만나줘야 하는 이유는 0에 가깝다는것이다.
그럼에도 커피챗을 수락했다는 것은 나에게 “무언가”를 기대한다는 뜻이다 그 무언가는 사람마다 매우 다르기에 그 커피챗을 효율적으로 만들고 싶다면 상대방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3/ 상대방에 대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공부해가자
상대방이 나에게 “무언가”를 기대한다면 이를 제공해줄 수 있을때 서로 얻어가는 것이 많은 커피챗이 된다. 그 사람의 썼던 글, 트윗, 링크드인 프로필 등을 최대한 찾아보고 어떤 백그라운드가 있는지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떤 분야에 특화되어 있는지 현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인지하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어느정도 그림이 그려진다.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머리속에 넣고 가면 커피챗 중에도 끊김 없는 대화가 가능하다. 만약 시간이 허락한다면 상대방의 업무에 대해 미리 공부를 하고 가는것도 추천한다. 비개발자인 본인은 개발자를 만날때는 적어도 어떤 개발을 무엇을 위해 하는지는 머리에 넣고 간다.
4/ 본인의 포지션을 이해하자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시간과 경험의 농도는 매우 다르다. 내가 아무리 특정 분야에 경험이 많다고 생각해도 커피챗 상대방이 그 분야에서 나보다 훨씬 깊은 이해도와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뽐내는 포지션이 아니라 상대방의 인사이트를 최대한 뽑아먹고(?) 그에 대한 나의 의견 또한 공유하는 포지션을 취해야 한다.
반대로 비교적 주니어 또는 학생들과의 커피챗을 한다면 그 사람에게 무언가를 더 줄 수 있는 포지션을 취할 수 도 있다.
이 포지션을 잘못 잡은 상태에서 커피챗을 하면 투수와 타자가 티키타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타자 포지션으로 공은 날라오지 않는데 헛스윙만 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5/ 사후관리(?)를 하자
커피챗에서 필요한걸 얻어갔다고 땡이 아니다. 결국 본인의 유한하고 소중한 시간을 내어준 상대방에게 짧은 메시지라도 남기고 추후에 다시 그 소중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놓아야 한다.
만약 상대방 또한 나와의 커피챗이 만족스러웠다면 아마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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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전